[앙상한 잎 새로 피어난 고구마꽃 처량쿠나] - 고구마꽃을 보며 지은 짧은 시
고구마꽃이 핀다. 아랫집 할머니 텃밭이다. 고구마 순이 잘 자라지 못한 걸 보니 할머니 건강이 안좋으신가 보다. 그렇지 않으면 고구마순이 온 밭을 뒤덮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양이 부족한 탓에 잎이 누렇게 변했다. 게다가 가뭄까지 겹쳐 금방이라도 시들어버릴 것 같다. 그래도 다음 세대를 위해 꽃을 피우는 의지에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어떤이는 이상기후가 지속되어 생육환경이 나빠지면 고구마꽃이 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내가 경험하고 있는 바로는 그 말이 틀린 것 같다. 내가 심은 고구마와 다른 이웃의 고구마에는 꽃이 피지 않고 유달리 할머니 고구마에만 꽃이 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상기후든 사람이든 고구마에게 혹독한 환경을 주게되면 꽃이 피우는 것 같다.
전 세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은 폭염과 화재가 몇일째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는 연일 사십도가 넘는다고 한다. 여기에 산불까지 발생해 수많은 숲을 태우고 있다고 한다. 중국과 일본은 계속되는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동서양이 극과 극을 달리는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누구를 탓하랴. 이 모든 것이 인간들 때문인 것을. 오직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결과다. 이 지구상에 인간이라는 생명체만 없었더라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에게만 있는 재물욕심과 이기심이 오늘날과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 동물과 식물은 이런 탐욕이 없다. 이들은 그저 자연이 주는대로 먹고 살아갈 뿐이다. 순간 순간을 자연에 맡기고 순응하며 살아간다.
인간의 재물욕과 이기심은 이 지구를 파탄내었다. 재물을 얻기 위해 지구를 도륙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는 산이 허물어지고 숲이 사라지고 있다. 또 강과 바다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와 독으로 썩어가고 있다. 이 지구 어느 곳을 둘러봐도 성한 곳이라고는 없다. 지구도 살아있는 생명체다. 우리 인간의 몸처럼 피가 흐르고 뼈와 살이 있어야 건강하게 지탱할 수 있다. 강과 바다는 피의 역할을 하고 산과 숲은 뼈와 살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인간들이 온 몸을 도륙내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지구는 점점 힘을 잃고 쓰러져가고 있는 중이다. 시급히 영양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 인간의 의식변화, 즉 깨달음이다. 과학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절대 극복할 수 없다. 왜냐하면 과학은 지구를 파괴해야만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과학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일은 인간이 하고 있다. 잃어버린 자연성을 되찾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인간은 이 거대한 우주의 한낱 먼지나 티끌과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너무나 보잘것 없고 나약한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이 지구 또한 대우주의 공간에서는 아주 작은 점 하나에, 아니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 아주 미세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그러니 인간은 어떻겠는가?
미세 먼지에 불과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막난이 짓을 계속하고 있다. 언젠가는 대우주가 콧김이라도 부는 날에는 온 세상이 다 날라가 보이지도 않는 먼지가 되어 사라질 것이다. 너무도 작은 존재, 너무도 하찮은 존재, 너무도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 을 깨닫는 순간 경외감이 생기고 겸손해질 것이다. 그런 순간이 오면 한 가닥 희망이라도 바라볼 수 있다. 대우주, 대자연 앞에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의 눈물을 흘릴 때 대우주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줄지도 모르겠다.
재물에 눈 먼 자들이여, 이기심 가득한 자들이여 이제 그만 멈출 때가 되었다. 살고 있는 강산이 없어지는데 재물이 무슨 소용 있단 말인가? 주식, 부동산, 코인, 금,은,........, 다 소용없다. 죽을 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다. 알렉산더도 빈손으로 갔다. 그도 죽을 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의 손을 관 밖으로 내 놓아라. 이 알렉산더도 죽을 때 빈 손으로 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알렉산더는 평생을 세계정복에 바쳤다. 막상 정복을 한 후 죽을 때는 모든 것이 허무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이미 몇 천년 전에 남긴 알렉산더의 마지막 말을 깊이 들어야 한다.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어떤 뜻을 후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그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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