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주에서 보면 모두가 지구에 대롱대롱] - 대우주를 보고 지은 17자 시
저 멀리 우주에서 보면 우리 모두는 지구라는 둥근 행성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산과 강과 바다는 보일 지 몰라도 사람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대우주에서 보면 인간은 개미 만큼이나 작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망원경으로 인간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 궁금하다. 산과 바다와 나무는 가만히 있는데 인간들만 왜 바쁘게 왔다갔다 하는지 궁금해 하지 않을까? 회색빛 건물들에서 뿜어내는 열기와 고약한 냄새는 무엇일까? 산천을 훼손하고 강과 바다를 파괴하며 전쟁을 일삼는 인간들을 보는 순간 지구에서 털어내 버리고 싶지 않을까? 지구에 붙은 진드기 처럼 보일 것이다.
인간 본성을 되찾아야 한다. 인간은 대우주로부터 왔다. 그리고 대우주의 품 속에서 살다가 다시 대우주로 돌아간다. 인간 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만물이 마찬가지다. 대우주가 이 세상 모든 만물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대우주의 이치에 따라야 한다. 이 이치가 올바른 법이다. 인간이 만든 법은 탐욕에 불과하다. 어떻게 하면 대우주를 훼손하고 파괴하여 욕망을 채울 것인가에 그 목적이 있다. 그래서 오늘날 지구가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산업혁명이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지구를 훼손하고 파괴하는 고급 방식에 불과하다. 산업혁명 백 년이 지난 지금 지구는 종말을 고하고 있다. 푸른 별 지구라는 행성이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동식물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물은 점점 먹을 수 없게 돼 가고 있다. 결국 이를 먹고사는 인간 역시 위험해지고 있다.
대우주의 이치에 따라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대자연의 순리에 따라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오만한 인간의 법을 따랐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 오는 지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인간의 법이라 할지라도 위기에 처한 지구를 절대 구할 수 없다.
인간이 만든 모든 법과 지식을 내려 놓아야 한다. 인간의 뇌 속에서 다 지워내야 한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상태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 본성을 되찾는 길이다. 순수한 상태가 되어야 한다. 대우주, 대자연의 상태가 되어야 한다. 텅 비우지 않고서는 꺼져 가는 푸른 빛 지구의 불씨를 되살릴 수 없다.
한 포기의 풀이, 한 그루의 나무가, 한 마리의 새가 스승이다. 수 만권의 책 보다 훨씬 값지다. 직접적인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이나 지식은 간접적인 경험에 불과하다. 직접적인 경험은 내 것이지만 간접적인 경험은 내 것이 아니다. 삶은 직접 경험 함으로써 즐겁고 행복해진다.
무식한 촌부는 느낌으로 날씨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유식한 천문학자는 온갖 과학적 장비나 데이터를 갖고서도 하루 앞의 날씨 조차 맞추지 못한다.
삶은 지식이 아니라 경험이다. 지식으로 아는체 하지 마라. 직접 겪은 경험이 아니고서는 입 밖에 내지 마라. 그것은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삶은 지식이 아니다. 삶은 바로 경험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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