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한줄

아침을 여는 나팔소리 녹음 속으로 쏘오옥

slowmrlee 2022. 6. 1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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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나팔소리 녹음 속으로 쏘오옥] - 나팔꽃을 보고 지은 열일곱자 시

나팔꽃이 핀다. 아침에 피었다가 한나절이 가기도 전에 진다는 꽃이다. 나팔 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짙게 깔린 녹음 속에 연분홍 자태를 드러낸 모습이 꼭 수줍음 많은 여인 같다.

작금의 세상은 무언가에 깊이 취해있다. 모든 사람들이 몽롱하게 취해있다. 취해있는 형태는 여러가지지만 취해있다는 사실에는 차이가 없다. 눈을 뜨고 있지도 않고 깨어있지도 않다. 단지 자신이 눈을 뜨고 있고 깨어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잠들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전세계 인간들이 몽류병 환자처럼 움직이고 있다. 어처구니 없는 불행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부의 축적, 권력 쟁취에 취해 무엇이 잘못인지를 알 지 못하고 있다. 권력과 부의 축적이라는 마약에 취해 이리저리 비틀거리고 있다. 권력 보다 더 추한 것은 없다. 히틀러, 나폴레옹, 알렉산더, 징기즈칸, ....... 과 같은 인물들이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인물들이 지금도 그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어쩌면 이 지구상의 모든 인간들의 야심이기도 하다. 부 또한 마찬가지다. 부는 추할 수 밖에 없고 결코 아름다울 수 없다. 부는 착취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는 자연과 다른 생명체의 희생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다. 그 과정에 피를 흘리고 죽음이 뒤따른다. 자연이 파괴되고 많은 사람들의 생활이 박탈 당한 토대 위에 부가 쌓이기 때문에 추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모든 인간들이 부를 추구하고 부를 원한다.

부와 권력에 취해 삶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짓을 멈추어야 한다. 부와 권력은 실체가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실체가 아니다. 그래서 '덧없는 세상' 이라고 하는 것이다. 오년 짜리 대통령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는가 말이다. 권력을 내려놓는 순간 죽음의 칼날이 도사리고 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권력도 내려놓는 순간 끝이다. 부 또한 마찬가지다. 스티브잡스나 이건희 같은 갑부도 돌아갈 때는 한 푼도 없는 빈손 신세였지 않는가 말이다.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부와 권력 등 모든 욕심은 꿈꾸는 잠이다. 꿈은 미래에만 존재한다. 꿈은 생각이 그려놓은 그림이다. 꿈은 마음이 세워놓은 계획이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불확실하다. 전혀 알 수가 없다. 가장 확실하고 안전하고 정확한 것은 지금 여기 뿐이다. 지금 여기,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 깨어나는 것이다. 앞으로 달아나려는 마음을 떨쳐버리고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것, 그것이 깨어있음이다. 지금 이 순간을 후회없고 미련없이 완전히 사는 것, 그것이 가장 값진 삶이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때 궁극적인 자유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무엇을 하든 순간 순간을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때 조차도 깨어있는 의식으로 행하여야 한다. 파리채를 내려쳐서 파리를 죽이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무의식적으로, 아무 의식없이 행하는 모든 말과 행동이 바로 죄다. 깨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행한 모든 언행이 죄다.

대우주, 대자연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죄다. 대우주, 대자연은 언제나 우리를 지켜보고 기다리고 있다. 다만 우리가 눈이 멀고 귀가 멀어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잠에서 깨어나기만 하면 한없이 넓고 큰 품으로 안아 줄 것이다. 그 품은 바로 어머니의 품이다. 품 중에서 으뜸인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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