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앵두 산딸기 딴다 새들은 지저귀고
[보리수 앵두 산딸기 딴다 새들은 지저귀고] - 보리수 앵두 산딸기 따면서 지은 짧은 시
사월 초순에 꽃을 피웠던 보리수나무와 앵두나무 그리고 산딸기나무에서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운 열매가 조롱조롱 달렸다. 열매를 따는 재미에 푹 빠졌다. 새들의 지저귐에 정신을 차렸다. 먹이를 뺏어 간다고 소리친다.
나무들은 인간보다 나은 위치에 있는 것 같다. 새들 또한 인간보다 더 낫다. 나무와 새는 인간보다 더 살아있다고 느껴진다. 그들은 자연의 리듬에 더 잘 맞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문명화되어 자연이 무엇인지 완전히 잊어버렸다. 문명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물질적이고 기술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말한다.
문명은 인간을 타락으로 이끌었다. 물질만능주의와 기술제일주의를 낳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문명은 인간을 죽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물질과 기술은 자연을 훼손하고 파괴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자연은 그만큼 죽는다. 작금의 상황은 최악이다. 자연이 더 이상 버텨낼 수 있는 힘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가 잘 말해주고 있다. 이대로 문명사회가 계속 된다면 머지않아 인간멸종의 시간이 다가올 것이다.
자연을 훼손하고 파괴하는 행위를 하루빨리 멈춰야 한다. 자연을 문명화시키겠다는 노력이 무의미함을 깨달아야 한다. 문명사회는 결국 망하는 길이다. 더 나은, 더 좋은, 더 잘살겠다는 미래를 꿈꾸는 노력을 멈춰야 한다. 그 노력이 헛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도처에서 자연을 파괴하고 훼손하는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아마존과 자바섬 밀림지역이 훼손되고 있다. 인간의 돈 욕심을 채우기 위한 '돈물' 을 심기 위해서다. 한치 앞도 모르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수많은 동물과 식물들이 죽어가고 있다. 결국은 인간도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지금의 각종 역병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배자들에게 변화의 기대는 하지 않는게 낫다. 그들은 미쳤기 때문이다. 돈과 권력에 대한 욕망은 인간을 미치게 만든다. 이미 이들은 돈과 권력이라는 마약에 취해 더 이상 본래 정신으로 돌아올 수 없다. 따라서 우리 각자가 변해야 한다.
변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자연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우리 자신도 자연이다. 왜냐하면 자연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자연을 이해하는 길이다.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 "지금의 나가 진짜 나인가?", "지금의 성과 이름을 가진 나가 진짜 나인가?", 지금의 사회적 지위를 가진 나가 진짜 나인가?", "이런 질문을 하고 있는 자는 또 누구인가?"
참나를 찾아야 한다. 참나는 자연이기 때문이다. 참나를 알면 자연은 당연히 이해된다. 이 이해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 변화만이 죽어가고 있는 자연을 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