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 꽃을 지키려고 가시가 엉성스러워
[엉겅퀴 꽃을 지키려고 가시가 엉성스러워] - 엉겅퀴꽃을 보고 지은 열일곱자 시
엉겅퀴꽃이 핀다. 엉겅퀴는 순수 우리말이라고 한다. 15세기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에는 한거쇠로 기록 되었고 17세기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항가쇠로 기록 되었다고 한다. 엉겅퀴라고 부르는 현재 명칭은 한거쇠라는 한글명에서 변화되었다고 한다. 크다는 의미의 ‘한’이란 접두사의 음운변화에서 ‘엉’이 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지금도 경북 북부지방에서는 큼직한 가시가 나 있는 식물체를 보면 ‘엉성스럽다’라는 표현을 쓴다고 한다. 가시가 있는 찔레의 방언에 엉거꿍이란 명칭도 있다고 한다.
오늘은 세상이 조용해졌다. 내가 잘났네 니가 못났네 싸우던 목소리가 사라졌다. 국가와 사회라는 존재를 지배할 권력가들이 탄생하는 날이다. 또 얼마나 시민과 국민들을 속이고 착취하고 억압할 지 걱정이다. 말은 시민을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권력과 부를 쟁취하는 데 목적이 있는 사람들이다. 푸른옷을 입은 지배자도 붉은 옷을 입은 지배자도 하나같이 자신들의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사람들이다. 지난번에는 푸른옷을 입은 사람들이 지배자가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지배자가 되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색깔만 다를 뿐 지배자라는 점은 똑 같다.
참으로 안타깝고 불쌍한 사람들은 바로 피지배자들이다. 실제로 이 사회와 국가를 지탱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민들이다. 이들은 지배자들이 자신들의 땀과 피를 빨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안타깝고 불쌍하다고 하는 것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피지배자들은 이 세상을 움직이는 지배자들에 의해 교육 받고 세뇌 되었다. 뼈속 깊이 세뇌 되었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른채 로봇처럼 살아가고 있다. 반면 지배자들은 피지배자들이 깨우치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교육하고 세뇌시키고 있다. 피지배자들은 무엇이 잘못인지 깨닫지 못한 채 맹목적이고 무의식적으로 복종하고 있다.
대다수의 국민들, 바로 피지배자들이 깨어나야 한다. 그래야만 삶을 바꿀 수 있다. 깨어나지 않는 이상 지금의 고통스러운 삶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 옷 색깔에 따라 삶의 질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지만 완전한 삶은 절대 얻을 수 없다. 푸른옷이든 붉은옷이든 모두 다 지배자들이다. 그들은 피지배자들의 고통과 희생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다. 절대로 푸른옷이나 붉은 옷이 내 삶을 살아주지 않는다. 내 삶을 그들의 손에 맞기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 완전한 자유와 평화는 절대 오지 않는다.
앞서간 수많은 선각자들이 가르침을 주었다. 지배자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길을 알려 주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극소수의 사람들만 빼놓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 수 천년 전 붓다가 말했고 예수가 말했고 노자가, 장자가, 헤라클레이토스가, 피타고라스가 말했다. 대다수의 피지배자들은 선각자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설령 듣는다 해도 그저 듣는 시늉만 한다. 그들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절이나 교회에 나가서 형식과 절차를 따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아무 쓸모 없는 일이다. 그들이 남긴 말의 참뜻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참뜻을 이해하고 알기만 한다면 간단히 지배자들의 손아귀에서 해방될 수 있다. 그 순간 삶이 달라진다. 지배자들의 모든 구속과 억압으로부터 간단히 탈출할 수 있다.
깨어나서 보면 이 세상이 웃음으로 가득차 있음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