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한줄

카네이션을 보면 생각나는 그 이름 아버지

slowmrlee 2022. 5. 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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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을 보면 생각나는 그 이름 아버지] - 카네이션꽃을 보고 지은 17자 시

오두막 화단에 카네이션꽃이 활짝 핀다. 작년 어버이날 딸이 선물한 것이다. 꽃이 지고 난 후 화단에 옮겨 심었는데 겨울을 잘 이겨내고 예쁘게 꽃을 피웠다. 딸의 얼굴 만큼, 마음 만큼이나 이쁘다. 카네이션꽃은 1910년 경 미국의 한 여성이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흰 카네이션꽃을 교인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그 후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고 한다. 

내일 모레는 어버이날이다. 1956년부터 5월 8일을 '어머니날' 로 지정하였다가 아버지날이 대두 되면서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개정되었다고 한다. 산업화와 도시화 핵가족화로 퇴색되어 가는 어른봉양과 경로사상을 확산하기 위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원래 속 뜻은 다른데 있었을 것이다. 사회가 안정되기를 바라는 지배자들의 통치수법 중 하나였을 것이다. 유교사상으로 묶아두면 지배하는데 편하기 때문이다. 

내가 어릴 적 시골에는 카네이션 생화 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어버이날이 되면 색종이로 카네이션꽃을 만들어 부모님 가슴에 달아 드렸었다. 내가 생화를 달아 드린 것은 스무 살이 훌쩍 넘기고서였다. 그것도 아버지에게는 달아 드리지 못했다. 일찍 돌아가신 것도 있지만 생화 살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네이션꽃을 볼 때 마다 아버지 얼굴이 떠 오른다. 

부모님을 봉양하고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지금 뿐이다. 내일, 나중에, 다음으로 미루면 후회만 남을 뿐이다. 사 드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지금 당장 사 드려야 한다. 해 드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지금 당장 해 드려야 한다. 부모님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지금 즉시 들어 주어야 한다. 부모님이 보고 싶다고 하면 지금 당장 달려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나중으로 미루면 후회와 슬픔이 찾아올 뿐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통곡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사람들은 성대한 제삿상을 차려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고 한다. 그런다고 그 잘못이 덮어지겠는가? 평생 후회와 미련만 남을 것이다.

후회없는 삶, 미련없는 삶은 지금 이 순간 뿐이다. 행복한 삶은 지금 여기 뿐이다. 지난간 삶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부모님께 봄구경, 꽃구경 시켜드리는 것도 지금 이 순간 뿐이다. 이 순간 이후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다음 순간에 부모님이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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